국비지원 수업 - 자바/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수업 마무리, 1차 테스트 후기

2주간 국비지원 수업의 진도는 예상보다 빨랐고, 매일 따라가기도 벅찼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영어/특수문자를 치느라 힘들었는데,
나중으로 가니 코드 자체가 길어졌고 그 긴 코드를 여러 클래스에 걸쳐서 작성하게 됐다.
코드를 치다 보면 오류가 자주 나는데 그 오류를 읽고 해결하다 보면 진도를 바로바로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강사님께 코드 수정시간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열심히 써 내려가고 있다.
내가 쓰는 코드들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만드는 작은 프로젝트들도 정말 재밌다.
수업을 들을수록 그동안 내가 손쉽게 클릭 몇 번으로 사용했던 웹페이지들은 어떻게 만든 걸까 놀라웠다.

오늘은 국비지원을 시작한 후 첫 테스트가 있던 날이다.
자바 프로그래밍과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두 과목으로 시험을 봤는데,
이론 개념을 설명하는 서술형 문제와 문제 해결을 위한 코드 오류 찾기 유형이었다.

서술형 시험은 암기와 이해를 하면 되는 문제여서 쉽게 풀어냈다.
객체지향의 특징 같은 큰 틀만 생각했었는데, 자료형의 차이점 같은 질문이 있어서 새로웠다.
평소 정리를 해두던 내용이지만, 내가 가진 지식을 설명하면서 그 순간에도 공부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절망한 부분은 문제 해결(코드 오류 찾기)이었다. 
긴~ 코드가 쭉 써져있었고 실행 시 오류가 났으니,
어디에 문제의 원인이 있는지 찾고 해결도 하라는 것이다.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다. 코드를 짜는 실력이 매우 부족한 것이다.

이론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외우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방법에 익숙한 나는
응용을 통해 문제를 풀어내는 새로운 방식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각각의 코드가 해당 위치에서 어떤 기능을 하며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도 항상 막막했던 이유를 시험을 보면서 직면한 기분이었다.
답안 확인 시 코드에는 3~4개의 오류가 있었고, 나는 반 정도 맞힌 것 같다.
학원에서는 시험유형별로 과락이 있을 경우 보충수업을 한 뒤 재시험의 기회를 준다.

국비지원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조급하고 답답해서 터져버릴 것 같던 마음은 많이 괜찮아졌다.
어떻게 알았는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멘털 케어에 좋은 영상들을 소개해주었다.
새삼 알고리즘은 뭘까 참 신기한 개념이다. 알고리즘이라는 단어의 어감조차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최근 내가 본 좋은 이야기들을 학원생들과 나누며 서로를 다독였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한 목표를 가지고 달린다는 건 현재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잘하는 사람과 실력을 비교하지 않고,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왜 못하는지에 집중하려고 한다.

 

요즘 나의 일과는 이렇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고, 학원에 8시 10분에 도착한다.
학원을 오가는길 왕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그때 인강을 듣고 있다.
의외로 집중이 잘 돼서 지하철에서 눈과 귀로만 보고 들었던 예제들은
학원에 일찍가서 풀어보기도 하고, 수업교재 PPT를 보며 내용 정리를 했다.
수업 중에도 해결이 되지 않는 오류가 생기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강사님께 여쭤보며 처리하고 있다.
집에 오면 19시인데 저녁식사 및 휴식을 한 뒤 20시부터 공부를 한다.
처음엔 늦게 잠들면서까지 공부를 했었는데 학원 수업에 집중하려면 잠을 좀 더 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는 23시쯤 잠을 자고 있고, 하루 7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채우고 있다.
이렇게 지내다보면 하루가 짧고, 일주일이 금방 흐르고, 오늘처럼 어느새 자바 진도가 끝나 있는 것이다.

처음엔 무작정 공부를 많이 해서 양으로 밀어붙였더니, 체력이 쭉쭉 빠져나갔다.
지금은 똑같이 예제를 풀더라도 여러 단계를 거쳐서 나만의 주석을 많이 달아가며 이해하고 있다.
공부하는 방법부터 배우는 과정도 개발 공부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매일 마주칠 한계의 벽을 부수는 과정을 즐겨보고 싶다.